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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페란티스토로 거듭나기 - 일본월년연수회를 다녀와서 1부
이중기  2006-04-30 22:11:31, Hit : 2,861, Rec. : 369

Pelikano  Hits : 1255 , Lines : 52  


나는 지금 아픕니다(못믿겠다고? 이런...).
눈치챘겠지만, 여행 후유증입니다.
짧은 5박6일의 에스페란토세상 체험으로 인천에 도착하고서도
에스페란토로만 대화를 나눈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은 깊은 아쉬움.

선배님들이 왜 에스페란토에 미쳤는지,
그 분들이 겪은 즐거움과 감동의 과정을 저도 만났거든요.
'이제 한국에서 누구와 하루 온종일 에스페란토로 얘기해야하나'하는 아쉬움으로 아픈 것 같아요.

본격적인 여행기에 앞서, 일본월년합숙참가를 주관해주신 이중기회장님과
지난 남강학교에서 함께 가자며 바람을 넣으신 오순모 선생님,
그리고 3박4일에서 5박6일로의 일정변경에 앞서주신 익산 원불교 에스페란티스토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한사람 추가! 저의 부족한 실력을 안타까워하며 깊은 동정심으로
떠나기 일주일 전, 관심을 갖고 도와준 Nema.
자신이 개발하고 제작한 '속성 에스페란토 회화연습.mp3'를 인터넷으로 선물해 주고 학습 방법을 차근히 알려줌은 물론, 중간중간 점검도 해 준 덕에 일본에서도 상황에 맞는 여러가지 질문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목소리로 녹음된 회화를 듣고 발음에 놀라고 아이디어에 놀라며 밤새 자면서까지 틀어논터라 일본에서 잠복된 실력이 나올 수 있었던 듯 합니다. 고마와요. Nema!

에스페란토 학습을 위해 준비해 간 것은 달랑 소사전 한권.
사전이 없었더라면, 으윽...... .
5박6일 내내 공부방에서, 식당에서, 관광할 때도 저는 사전을 잊지 않았는데,
사전은 언제나 든든한 빽으로 유용히 사용되었습니다.

그럼 이제 여행기 출발~!

공식적인 일본월년합숙은 12.30 ~ 1. 2이었지만, 관광을 위해 우리는 이틀의 여정을 더 추가하였다.
참가인원은 모두 10명.
이중기 선생님, 박영숙, 오순모, 한숙희(합천 Kristalo), 김관진(원불교 교무), 그리고 저.
또, 최수정, 김행미, 김주형, 양유승(이상 넷은 27~30세로 청년회원으로 포섭됐음)

처음 뵙는 분이 1/2이었지만, 공통의 목표를 갖고 있는 동지들이라 낯설음은 금새 사라지고.

오후 3시경 오사까 간사이 공항에서 우리를 맞아준 이는 일본 오오모또교의 에스페란토부 담당자인 Yas씨.
185cm 쯤 되어 보이는 키에 사실 첫 눈에 뿅~ 갔는데, 전철을 이용해 약 2,5시간 가량 이동하는 동안 그의 유창한 에스페란토 실력에 주눅이 들기도.
사실 근 3시간을 이중기 선생님과 , Yas, Kristalo와 나, 이렇게 넷은 서로 마주보며 앉았는데, 내가 그와 말을 한 횟수는 손가락으로 꼽은 정도. 다른 분들의 대화에 귀만 쫑긋 세우고 듣기에 주력했음에도 상황만 대충 짐작할 정도였다.
그러나,
5일 후의 나의 모습은?

오오모또교당이 위치한 가메오까에 도착. 숙소를 배정받았는데 다른 일본인들은 한국합숙의 경우처럼 넓은 방에서 함께 잤지만, 우리에게는 손님이라며 방 3개를 따로 마련해 주었다. 다다미로 만들어졌고 일본 전통분위기가 느껴지는 깨끗한 방이었다.
밍밍한 맛의 저녁 식사 후, 이중기 선생님의 권유로 겁을 잔뜩 먹고 나는 Hazama 선생님의 중급반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출국 전 Nema가 절대로 초급반에 들어가지 말라며 신신당부한 말이 떠올라 피식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약 8개 반으로 구성된 공부모임에 내 반은 일본인이 단 2명이라, 어쩔 수 없이 말을 많이 하게 되었고, 그 중 한 분이 한국에 대해 관심이 높아 자꾸만 질문을 거는 통에 자연스럽게 에스페란토 회화에 집중하지 않을 수 없었다.
Hazama 선생님께서 선택하신 교재는 Edmond Privat의 'Historio de la lingvo Esperanto' 로 꼭 읽고 싶던 책이라 설레이는 마음으로 수업을 시작했다.
Hazama 선생님의 교수법은 학생 1인이 1Pagxo를 주욱 읽어가면 거의 동시에 우리도 중얼중얼 그 문장을 따라 말하는 것이었는데, 이 교수법은 듣기와 말하기에 매우 효과적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정말이지 머리가 띵한 것이 조금 괴로왔다. 물론 다음 날의 괴로움엔 비할 바가 아니었지만...... .

첫날 밤을 그냥 잘 순 없고, 회화연습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일본인, 그리고 Kristalo와 함께 술자리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는데, 하필 앉은 자리가 유창한 에스페란티스토들만 구성된 자리라, 말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Yasu라는 중학교 영어 선생님께서 조용필의 '친구야'. '돌아와요 부산항에', '노란 샤스 입은 사나이' 를 비롯, 한국 문화를 주제로 쉽고 재미있는 주제로 이야기를 들려주어 듣기에 자신감이 생기며 금새 친해져 어느새 에스페란토로 얘기를 주고 받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1부가 너무 길었나요?
할 말, 무지하게 많은데, 이것도 그나마 많이 압축한 글입니다.

이어지는 여행기에는 엑기스만 올리도록 노력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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