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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스페란토어를 처음 접했다. 매우 아름다운 언어라고....
이중기  2006-04-20 11:41:58, Hit : 2,551, Rec. : 366

November 6, 2002 (14:23) from 210.124.233.2  
Written by Kulturcentro  Hits : 1401 , Lines : 50  


에스페란토어를 처음 접했다. 매우 아름다운 언어라고....  
[책]이민 2,3세대 작가, 정체성을 넘어 현지인 감성 속으로  

이들은 1∼3일까지 경북 대구에서 열린 ‘대구세계문학제를 위한 한국문학인대회’에 참석해 ‘재외 한국인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강연한 뒤 국내 참석자들과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다. 행사가 열린 250여석 규모의 대구문화예술회관 국제회의장에는 연인원 800여명이 모여 들어 성황을 이뤘다.
이민 2, 3세대인 한인 작가들에게는 ‘정체성 찾기’라는 1세대 작가들의 고민을 넘어 현재 자신이 위치한 사회에서의 보편적인 정서를 추구함으로써 ‘주류사회’의 공감대를 얻는 것이 더 중요해 보였다. 이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자신의 정체성과 작품 세계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인’이라는 자각이 작품에 영향을 미치는가?

월터 K 류〓외국에 거주하는 한인 작가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고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정체성에서 해방되기 위해 문학을 한다. 작가는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이 아니다. 독자들이 작품을 많이 읽도록 하기 위해 고민한다.

현월〓민족의식, 정체성과 거리를 두어야 작품을 쓸 때 나는 자유로울 수 있다. 어떤 문제의식을 가지고 소설을 쓰지는 않는다. 결과적으로 소설이 어떤 메시지를 담을 수는 있겠지만 의도적으로 메시지를 담는 소설은 쓰고 싶지 않다.

-문제의식이 없다면서 왜 당신 작품의 주인공은 대부분 재일한국인인가?

현〓내가 아는 것을 쓰기 때문에, 내가 재일동포이기 때문에 그들이 등장할 뿐이다.

린다 수 박〓작품을 쓰면서 한국문화를 널리 알려야겠다는 사명감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그저 흥미로운, 좋은 이야기를 써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이런 대단히 개인적인 이유로 글을 쓴다. 그러나 동양아이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나와 기분이 좋다는 e메일이 동양인으로부터 온다. 나는 문화를 소개하는 책이 아니라 시공간, 인종에 상관없이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는 책을 쓴다. 한 권의 책이지만 독자에 따라 다양하게 분석되고 받아들일 수 있다. ‘사금파리 한 조각’에서 독자들이 각기 한국인이나 용기(勇氣), 도자기 등을 집중해 보는 것처럼 말이다.

-당신의 작품은 직접 체험보다는 독서 체험에 의존하는 텍스트 위주의 소재주의적 접근 방법을 따른다는 지적이 있는데.

박〓자신과 너무나 밀착된 내용은 오히려 쓰기에 어려울 수 있다. 떨어져 볼 수 있는 거리가 필요하다. 나는 한국을 체험하지 못해 다른 관점으로 한국을 본다. 한국인이지만 나는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 잘 몰랐다. 그래서 문학 작품 등을 보며 한국에 대해 공부했고 그 과정에서 11,12세기의 도자기 공예가 한국의 주요한 특징이라고 생각했다. ‘사금파리 한 조각’은 그렇게 태어났다.

뱌체슬라브 보리소비치 이〓우즈베키스탄에는 약 17만명의 한국동포들이 살고 있다. 자신의 얼굴과 뿌리를 잊지 않는 것이 이들의 공통 과제다. 작가의 과제는 민족적 자의식을 북돋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옛 소련에 있는 한인작가들은 세대간 의사소통 단절, 인종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동시에 문학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묘사해야 한다.

-작품에서 담고자 하는 것은?

캐시 송〓내 시에는 할머니의 삶이 많이 반영됐다. 이와 관련된 민족적 문화적 삶과 함께 이민 3세대로서 느끼는 점이 시에 담긴다. 이것은 의도해서가 아니다. 부모의 사랑이 지닌 의미를 생각하는 보편적 정서의 산물이다.

현〓살아온, 또 살고 있는 환경 및 일상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내 자신도 상상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것을 본다. 나는 소설을 통해 그런 인물을 그린다. 그 인물들은 전형적이라기보다는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인물이다. 그들이 내 소설 창작의 동기가 된다. 소설은 상상력의 연쇄로 인해 생긴 하나의 공간이다.

이〓작품을 통해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고 세상을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다. 진정한 문학이란 인간이 굳건하게 두 다리로 서 있을 수 있게 영혼의 수준을 높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고독감을 느끼지 않도록 독자를 위로해야 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송〓최근 불교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인간 고통의 원인, 평화를 찾는 삶, 평온한 마음을 찾는 이해와 수용의 길을 담으려고 한다.

박〓그림책 5권과 시집, 소설을 준비하고 있다. 재미교포로 겪은 경험과 부모세대로부터 전해받은 것을 바탕으로 한 글을 쓰고 싶다.

류〓지난 여름에 에스페란토어를 처음 접했다. 매우 아름다운 언어라고 생각한다. 한국어 영어 일어 에스페란토어에서 필요한 부분을 차용해 시를 쓰고 싶다.

현〓재일교포 2, 3세가 주인공인 작품을 구상중이다. ‘천황’이라는 존재를 숭배하는, 일반적인 재일교포들과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

대구〓조이영기자 lycho@donga.com


▼이민 2,3세대 작가들의 삶과 문학▼

소설 ‘그늘의 집(陰のすみか)’으로 2000년 아쿠타가와(芥川)상을 수상한 현월(玄月·36), ‘사금파리 한 조각(A Single Shard)’으로 올해 미국의 권위있는 아동문학상인 뉴베리상을 수상한 린다 수 박(41), ‘오감도’의 작가인 이상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자 문학평론가 월터 K 류(46), ‘예일 청년 시인상’을 수상한 캐시 송(46), 중앙아시아의 저명한 시인인 뱌체슬라브 보리소비치 이(57).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인 작가 5명이 나란히 모국을 찾았다.  


동아일보   2002-11-04 1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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